육상, 해상, 항공운송을 통합해 물류비와 운송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해상항공 물류 복합제도(RFS)’가 이달 하순경 처음 선보인다. 이 제도는 화물을 포장하는 첫 단계부터 항공화물로 분류해 통관절차를 끝내면 육로∼해상운송 과정에서 별도의 검색 없이 한국과 중국 국경을 넘나들도록 하는 ‘시(sea)& 에어(air)’ 복합물류시스템 일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국 칭다오(靑島) 시 세관 당국과 협의를 마치고 이 제도를 20일경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산둥(山東) 성 등 중국 동북부에서 미주와 유럽으로 오가는 화물은 이 지역에 미주, 유럽 직항 노선이 없어 칭다오 시 세관 당국을 거쳐 인천을 경유해 왔다.
따라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미주에서 인천을 거쳐 칭다오로 향하는 화물이나 칭다오에서 인천을 통해 수출되는 화물의 통관 절차가 간편해지는 것.
지금까지는 항만과 공항에서 통관을 따로 해야 하고, 화물선과 항공기에 실을 때마다 포장 및 하역 작업 을 하는 바람에 물품이 손상되는 사례가 많았다.
새 제도는 특정 공항에서 통관절차를 마치면 화물을 실은 트럭째로 화물선에 실어 한국 또는 중국 항만으로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도착한 항만에서는 별도의 검색 없이 통관해 주고, 화물을 실은 트럭은 육로를 통해 공항 화물터미널로 달려가 화물만 내려주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팀 임훈 주임은 “새 제도가 시행되면 물류비가 10∼20%, 운송시간이 9시간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물품 파손이 없어 정밀기계류의 물동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