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꿨던 모든 것을 이뤘지만 나의 뿌리에 대해, 한국인으로서의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다는 소망이 마지막 목표처럼 남아 있었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즈 워드가 7일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마이애미 돌핀스간의 NFL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봄의 한국방문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었다.
워드는 "한국 방문을 마음먹은 것은 나의 뿌리와 내가 태어난 곳을 보고 싶어서였지 마틴 루터 킹 목사처럼 인권운동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머니와 한국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면서 혼혈 아동들의 문제에 대해 알게 돼 놀라고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여주듯이 다른 혼혈인들도 받아들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혼혈 아동들을 돕는데 나의 명성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워드는 "사실 내 말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 줄은 몰랐다"며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차별을 없애기 위해 돕고 있다. 은퇴 후에도 그 같은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조지아주의 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기념해 자신의 이름을 딴 복지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탁하기로 한 워드는 '절반의 한국인'답게 동양 사상을 연상시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세상만사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가 남들에게 무언가 되돌려줄 수 있게 됐지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이뤄지게 된 것인지는 나도 설명할 수 없다. 어머니와 내가 한국을 방문하고,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된 것도 모두 예정된 일이었는지 모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워드의 터치다운 등에 힘입어 스틸러스가 28대 17로 승리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