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은 더 일찍 찾아오는 반면 가을, 겨울은 더 늦게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최근 10년(1996~2005년) 동안 봄,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는 지난 30년(1971~2000년)에 비해 조금 빨라졌고 가을, 겨울은 조금 늦어진 경향을 보였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국 60개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평균기온을 비교한 결과다.
기상청은 전국의 일평균기온 5도 이하를 겨울, 5~20도를 봄과 가을, 20도 이상을 여름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봄이 시작된 날짜는 평균적으로 3월 12일이었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3월 9일로 3일이 빨라졌다. 여름도 지난 30년 동안 6월 7일이었지만 최근 10년은 6월 3일로 4일이 앞섰다.
그러나 가을은 지난 30년 평균 시작일이 9월 16일이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9월 19일에 시작돼 3일 늦었고, 겨울도 11월 25일에서 11월 29일로 4일 늦어졌다.
이에 따라 여름은 일주일이 길어진 대신 겨울은 일주일 짧아졌다. 봄, 가을의 지속일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기상청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근 한반도의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년 전 조사에서도 최근 100년 동안 평균기온이 전 세계적으로 0.6도 오른 데 반해 한국은 1.5도가 오르는 등 한국의 기온상승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