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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시력검사

입력 | 2006-09-11 03:05:00

아이의 사시 약시 등의 눈 질환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정상 시력을 가질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이 시력은 뇌 발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정상적인 눈의 발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영유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시가 대표적이다.

약시(弱視·Amplyopia)란 어린 시절에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 눈에 질병은 없는데 시력이 심하게 안 좋은 경우다. 나이대별로 다르지만 흔히 한 눈 또는 두 눈 모두 최고 교정시력이 0.7(혹은 0.8) 이하이거나, 두 눈의 시력이 시력표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다. 약시는 사시나 백내장 등 때문에 흔히 생기며 방치하면 나중에 수술이나 안경으로도 교정하기 어렵다.

흔히 아이가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해 안경을 맞춰주기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 신체검사 중 시력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박성희 교수는 “아이 눈의 이상은 부모가 늦어도 돌 전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약시는 취학 전에 치료를 해 주면 95% 이상이 정상시력을 가질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쪽 눈이 귀 쪽으로 가는 외사시의 경우에도 약시를 흔히 동반한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백승희 교수는 “햇빛을 보면 눈을 윙크하듯이 눈을 감거나 찌푸리고 멍하게 있을 때 한쪽 눈이 귀 쪽으로 간다면 외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면서 “외사시의 경우는 증상이 심하면 2세 때도 수술을 하며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10세 이전에 안경착용 등의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