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촌이 없는 산골 대학인 충남 논산의 금강대에 최근 학생들이 운영하는 그럴듯한 커피숍이 문을 열었다.
논산시 상월면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이 대학은 “이곳까지 소식을 전해 주느라 고생이 많다”며 우편집배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줄 정도로 오지에 있다.
전교생이 400명 정도이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 상가도 형성되지 않았다.
이 대학 기숙사 지하 1층에 ‘다비아노’라는 이름의 커피숍이 5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카푸치노 커피의 기원과 관련된 수도원 사제의 이름을 따왔다.
커피숍 최고경영자(CEO)는 영어통상통역학과 2학년 김효진(20), 서진주(20) 씨.
이들은 마케팅 실습 차원에서 커피숍을 해 보기로 하고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렇게 번 자본금 60만 원은 인테리어 및 재료비 등으로 들어갔다.
평소 커피를 마셔왔지만 막상 커피숍을 차리려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커피와 마케팅 책을 여러 권 독파하고 대전과 논산의 커피숍을 다니며 현장 조사도 했다.
커피 애호가인 교직원 박종세(교내 방송국 근무) 씨는 커피에 대해 조언을 해줬고, 무역 경영 전공자인 서문성 교수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줬다.
주변 도시로 나가지 않으면 고급 커피를 맛볼 수 없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이 주 고객들이다.
초콜릿과 크림 등을 넣어 제일 비싼 ‘다비초코크림커피’ 값이 1700원으로 값도 저렴한 편이다.
서진주 씨는 “마케팅도 배우고 교내 구성원에게 좋은 커피와 휴식 장소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