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과 블록을 활용한 놀이학습은 우뇌의 창의력과 좌뇌의 논리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는 아이의 연령 및 발달수준에 맞는 퍼즐과 블록을 선택한 뒤 아이가 꾸준히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아이챌린지
30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주부 이성은(30·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고민이 많다.
36개월 된 옆집 아이는 한글은 물론 영어까지 배우고 있다는데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유아 시기의 효과적인 교육 방법은 성장속도에 따른 단계별 발달을 고려한 ‘놀이체험 및 학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추천한 놀이학습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퍼즐 및 블록을 활용한 프로그램. 아이들은 퍼즐 및 블록을 쌓고, 맞추고, 끼우면서 각 모양의 특징을 알게 되고, 모양을 인식하는 힘도 기를 수 있게 된다.
또 다양한 재질과 종류의 퍼즐 및 블록을 조합하고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우뇌의 창의력과 좌뇌의 논리력을 동시에 개발시킬 수 있다.
퍼즐 및 블록을 활용한 놀이학습을 시킬 때 부모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정리해 봤다.
① 창의력을 위한 놀이습관을 길러 주자
우선 아이의 연령 및 발달수준에 맞는 퍼즐과 블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발달단계뿐 아니라 흥미와 조작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퍼즐과 블록이라도 소재에 의한 질감과 촉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아이가 즐겨 갖고 놀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놀이가 아닌 놀이학습으로 활용하려면 아이가 한 번 갖고 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부모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② 칭찬으로 자신감을 길러 줘라
아이가 만든 창작물을 부모가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칭찬은 아이에게 일종의 성공 체험이 되기 때문에 놀이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
특히 만 2, 3세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다. 한번 싫다고 생각한 것에는 반발하고 잘 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보인다. 이 때 아이가 잘못했다고 무조건 꾸짖거나 “안돼”라고 반대하면 놀이학습에 대한 아이의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③ 꾸준한 피드백으로 집중력 키워 줘라
아이가 퍼즐 및 블록 쌓기에 재미를 붙이게 하려면 일정 시간 동안 놀이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싫증을 낼 때에는 “엄마(아빠)랑 블록 쌓기 놀이 할까?” “엄마랑 아빠는 재미있게 터널을 만들 건데, 같이 해볼까?”라고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자그마한 창작물이라고 만들면 “우리 영수, 잘 만들었네” “혼자서도 정말 잘 만드네”라고 반응을 보여 주면 퍼즐 및 블록 쌓기에 대한 아이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어 학습 효과도 증대된다.
④ 주제를 설정한 뒤 놀이학습을 시켜라
단순한 놀이가 아닌 창의력 학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의 생활도구 및 건축물을 주제로 삼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집’을 주제로 집의 모양을 블록으로 쌓게 하거나, ‘자동차’를 퍼즐로 표현해 보라고 주문을 한 뒤 아이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다. 집이나 자동차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곁에서 조언을 해 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가 스스로 만들도록 조언만 해야지 직접 만들어 주거나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블록 퍼즐을 활용한 놀이학습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가 직접 체험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창의력과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다.
⑤ 안전에 유의해라
영유아들은 손에 든 것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가 물고, 빨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성분 및 재질에 대한 검토가 필수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기준이 충족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삼켰을 때 질식사의 우려가 있는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사용된 것은 아닌지 △모서리나 이음새 부분이 안전한지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등을 꼭 검토해야 한다.
⑥ 놀이환경을 만들어 줘라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서 놀지 않으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 한 방에서 놀도록 제한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아이가 놀 수 있는 곳 2, 3곳을 정해 다양한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 안 어디에서나 부모를 비롯해 아이를 돌봐주는 어른 곁에서 마음 놓고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김해숙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팀장)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