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나와라, 노올자.” 14일부터 19일까지 프리머스 화정점, 덕양어울림누리, 일산호수공원 등 경기 고양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집행위원장 장미희)가 올해 내건 구호다. 동심을 주제로 했거나 어린이가 만든 영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에는 33개국에서 출품된 166편의 영화가 주제에 맞게 분류돼 어린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일산신도시 등을 포함해 수도권의 대표적인 주거지인 고양의 특성과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이라는 점에 맞춰 가족단위 영화, 야외상영, 교육효과가 높은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
▽영화제 개요=주최 측은 166편의 출품작을 9개 소주제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을 모은 ‘엄마랑 아빠랑’. 30, 40대가 어릴 적 봤던 ‘래시’가 2006년 판으로 만들어져 이 분야에 포함됐다. 뇌종양을 앓는 10세 소년이 희귀종인 파란나비를 갖고 싶어 하는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파란나비’도 눈에 띈다.
1967년 만들어진 ‘흥부와 놀부’, 국내 최초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을 만든 신동헌 감독의 ‘호피와 차돌바위’도 출품됐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인 일산호수공원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16일 오후 8시), 국내작 ‘호로비츠를 위하여’(18일 오후 8시) 등이 상영된다.
각 영화 상영 시간표와 요금은 홈페이지(www.gicff.com)를 참조하면 된다.
▽오감극장=여느 영화제와 달리 장애어린이들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을 갖추고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오전 10시 반, 16일 오후 1시, 17일 오전 10시 반, 18일 오전 10시 반 등 모두 4차례 덕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다. FM수신기를 이용해 화면의 이미지를 말로 전달해주는 장치도 있고 고막을 통해 듣는 것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을 위해 기계적 진동을 통해 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골도기기 등 장애인을 위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장애, 비장애어린이 모두가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설치 미술작품들이 영화제 기간 중 덕양어울림누리 공간 전체에 전시된다.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자극하는 영상 미술작품들로 꾸며지고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직접 영화제 포스터를 그리거나 영화 뒷이야기를 상상해 이어 그리는 코너, 페이스 페인팅 등도 마련됐다. 스틸 사진을 연결해 ‘짧은 영화 만들기’를 하거나, 영화 속 특수효과를 체험하는 코너도 있다. 031-902-7376∼8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