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서 논술 비중을 10%에서 30%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도 논술 비중을 확대하고 자연계 입시에 논술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고교 2년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를 주지 않고 등급만 부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 논술 비중 강화=고려대는 2008학년도에 수시모집은 ‘학생부 50%+논술 50%’로, 정시모집은 ‘학생부 50%+수능 40%+논술 10%’로 전형할 계획이다. 또 자연계 전형에서도 논술을 신설할 방침이다.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은 “수능 점수가 등급으로만 주어지면 고려대 수험생은 대부분 1등급일 것이기 때문에 수능의 변별력이 사실상 없어질 것”이라며 “논술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현행 4.2%에서 10%로 확대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인 서강대도 논술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지고 학생부는 학교 간 학력 차를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논술을 강화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인문계에서만 논술을 5% 반영해왔으나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을 10%까지 높이고 자연계에도 논술을 신설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양대는 ‘수능 40%+학생부 50%+논술 10%’로 전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금까지 인문계에서만 논술을 3% 반영했으나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5%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논술의 비중을 3%에서 20%로, 경희대는 3%에서 10%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중앙대는 논술을 인문계열 30%, 자연계열 20% 등 계열별로 10∼30%를 반영할 방침이다.
▽부산한 고교 및 학원가=일선 고교는 고교 2학년에게 독서와 논술 지도를 강화하고 있고 학원가는 논술 강좌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원외고는 고교 2학년생에게 정규 수업 이전에 논제를 제시하고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명덕외고는 신문 스크랩과 교과별 권장도서 읽기 등의 비중을 높여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할 방침이다. 혜원여고는 인문 수리 영역 교사들이 전담팀을 구성해 논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종로학원 종합반은 현재 주당 1시간인 논술을 내년부터 주 6, 7시간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레카논술학원은 수학과목 강사를 섭외해 통합 논술 강좌를 신설하는 등 학원가는 논술 관련 강좌를 늘리거나 강화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