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개막하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작은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 각각 선정됐다.
개막식은 다음 달 12일 오후 7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배우 안성기, 문근영의 사회로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12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에는 63개국 245편의 영화를 초청해 10월 12∼20일 부산 해운대와 중구 남포동 일대 31개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인 ‘가을로’는 연인을 잃은 남자와 지울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안고 사는 한 여인의 만남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풀어 나가는 멜로드라마다. 폐막작인 ‘크레이지 스톤’은 비취 보석을 훔치려는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공장 관리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블랙코미디.
이번 영화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 프로그램에 역대 최다인 64편이 초정된 데다 심야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미드나잇 패션’이 신설되는 등 영화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영화 7편과 고 신상옥 감독 추모전 등으로 구성된 ‘한국영화 회고전’,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 아시아 주요 작가의 영화세계를 재조명하는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등 특별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1998년 출범 이후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 등을 거래하는 부산영상산업박람회(BIFCOM)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돼 ‘아시안필름마켓’으로 통합 운영된다.
관객을 위해 야외상영관에서의 콘서트와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틱 러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 중 개·폐막작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의 브뤼노 뒤몽, 헝가리의 이슈트반 서보 등 세계 유명 감독과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문소리, 홍콩의 류더화(劉德華), 장 뤼크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나 카리나 등 국내외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