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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과대 교수들, 인문학 위기타개 촉구 선언

입력 | 2006-09-14 17:26:00


고려대 문과대 교수들은 15일 문과대학 설립 60주년을 맞아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인문학자들이 집단적으로 인문학의 위기타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선언문에서 "무차별적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맹신이 팽배한 우리사회에서 인문학은 그 존립근거와 토대마저 위협받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진단한 뒤 "인문학의 쇠퇴가 지식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문학의 존립을 위협하는 현재의 열악한 환경은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문 정신이 경시된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기존의 사회 운영 원리와 도덕의 해체, 생명 경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복잡다기한 사회 현실의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참신한 학제간 연구방법론에 소홀했으며, 새로운 사회적 요구와 수요가 반영되도록 인문학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반성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