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중국인 430여 명은 14일 일본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지난해 후소샤(扶桑社)판 역사왜곡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문부과학성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며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 도쿄(東京)지법 등에 제기했다.
원고는 지난해 8월 공립 중학교 등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도쿄 도 스기나미(衫竝) 구와 에히메(愛媛) 현 주민, 한국의 ‘아시아 평화와 역사연대’ 회원 50여 명 등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피고인 이 소송에서 이들은 원고 1명당 1000엔씩의 손해배상과 일간지 사과 광고 게재를 요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2005년 교과서 채택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장관은 ‘간사장 통달’ 발송과 각종 행사 발언 등을 통해 새역모 교과서 채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압력을 행사했다”며 “역사왜곡 교과서가 사용돼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