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주도로 1998년 탄생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이 최근 아랍권의 잇단 가입 신청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12일부터 사흘 동안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아랍지역 과학단지 개발 워크숍’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카타르 등 아랍권 국가 10여 개 도시가 WTA에 회원 가입을 신청하거나 희망했다.
이번 워크숍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와 WTA가 공동 개최했으며 이슬람교육과학문화기구(ISESCO), 아랍연맹교육과학문화기구(ALESCO)를 비롯해 요르단, 오만 등 아랍권 18개국이 참가했다.
개막식에서 WTA 오덕성(충남대 교수) 사무총장은 회장인 박성효 대전시장의 축사를 전하며 전 세계 과학도시 협력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아랍지역 과학 도시들의 WTA 동참을 권했다.
오 총장은 “많은 아랍권 국가와 도시들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며 “11월 대전 한국정보통신대에서 열리는 유네스코-WTA 공동 워크숍에도 참석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올 4월 WTA를 과학분야 공식 비정부기구(NGO)로 등록시키고 선진 과학도시와 저개발 도시를 이어 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WTA는 1998년 대전시 주도로 창립됐다. 초기엔 10개국 23개 회원이 활동했으나 현재는 미국(오스틴, 피닉스), 영국(길퍼드), 캐나다(캘거리), 프랑스(릴), 러시아(노보시비르스크), 스웨덴(웁살라), 호주(브리즈번) 등 19개국 53개 회원(도시 46곳, 대학 및 연구단지 7곳)으로 늘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