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탁신 친나왓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의 불법적인 이동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태국 군부는 19일 오후 10시 30분경 TV방송국 채널5를 통해 쿠데타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태국 영자 일간지 네이션 인터넷판은 채널9와 채널5가 군의 중대발표를 위해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칭송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3, 4군 사령부 소속의 많은 부대가 주둔지에서 이동하면서 쿠데타설이 널리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10대 이상의 장갑차와 탱크가 방콕 도심에 진입해 정부청사 주변의 도로를 봉쇄했으며 이미 총리관저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무장군인들은 탁신 총리의 관저를 탱크로 둘러쌌으며 태국 군 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국가를 방송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탁신 총리는 군의 이동이 감지되자 이날 오후 10시경 채널9를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통신은 탁신 총리의 사임 여부를 둘러싸고 태국 정세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방콕에 파다했다고 전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