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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경탁 씨 “밤샘 독서 뿌듯함 말로 표현 못하죠”

입력 | 2006-09-20 06:40:00


“어떤 책이든 일단 펼치면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겨 끝까지 읽지 않고는 배기지 못합니다. 밤을 새우며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최근 계명대가 개최한 ‘독서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이경탁(19·자율전공부 1학년) 씨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236권의 책을 읽었다.

그는 “시, 소설 등 순수문학은 물론 교양서적과 전공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요즘은 판타지 소설을 읽느라 밤샘하기가 일쑤”라고 웃었다.

책값이 너무 비싸 주로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읽은 추리소설과 무협지에 빠지면서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이제는 독서가 밥 먹는 일처럼 일상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작품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노인과 바다’.

그는 “책 속의 주인공이나 작가의 정신세계 속으로 잘 빠져드는 등 감정 이입이 쉽게 되는 편”이라며 “책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인생과 자연, 세계, 우주를 접하는 간접경험의 흥미진진함에 끌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학원 수업과 입시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중고생들이 고전문학이나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TV나 컴퓨터 등을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구의 영신고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계명대에 입학한 그는 2학년 진학과 함께 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이나 행정학을 선택할 계획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