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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드사, 신용하위 등급에도 카드 발급"

입력 | 2006-09-20 11:57:00


일부 신용카드사들에서 신용도가 낮아 하위신용등급으로 분류된 사람들에게까지 카드발급을 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서혜석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은행계를 포함해 21개 카드사들이 모집한 신규 회원 수는 386만6204명이었다.

이들 중 하위 등급 회원의 비중은 대부분 카드사에서 1%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일부 카드사에서는 하위 등급이 21%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서혜석 의원실측은 "하위 신용등급은 카드사별로 기준이 약간씩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과거 연체기록이 여러 번 있거나 소득수준이 낮아서 카드발급이 어려운 등급으로 신용평가사(CB) 기준으로 1~20등급 중 하위 17~20등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하위등급 회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신규 모집회원 1만7999명 중 21.18%인 3812명이 하위 등급 회원이었다.

광주은행측은 이에 대해 "카드를 발급할 때 신용평가사의 등급 중 일반회원의 경우 9~10등급, 플래티늄 회원은 8~10등급일 경우 원천적으로 카드 발급이 불가능하다"면서 "자료에 언급된 하위등급 회원은 이미 발급된 회원 중 일반회원 5~6등급 회원으로 자체 신용등급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측은 또 "회원의 등급과 회원의 한도가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회원의 한도를 부여하기 위해 우선 저등급으로 발급한 뒤 이후 회원의 거래실적과 신용실적을 고려해 점증적으로 한도를 조정하기 때문에 다른 곳 보다 하위 등급 회원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일 뿐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신규 회원 중 14%인 3만3403명이 하위등급이었으며 수협중앙회도 하위 등급 회원 비중이 신규 모집 회원 중 6.80%를 차지했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는 신한카드가 48만622명의 신규 회원 중 하위등급 회원이 4만1128명으로 8.56%를 기록했으며 현대카드는 4.00%인 2만2738명이 하위등급이었다.

그러나 금감원측은 "하위등급은 카드 발급이 어려운 등급이 아니라 발급요건을 충족해 카드가 발급된 회원 중 신용등급이 하위로 분류돼 한도가 적게 부여된다거나 하는 등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신규 회원을 가장 많이 모집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모두 61만7505명을 모집했으며 이어 신한카드가 48만622명, LG카드 43만8107명, 롯데카드 31만7909명 순이었다.

은행계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상반기 36만355명의 회원을 모집했으며 이어 우리은행 25만7630명, 외환은행 25만1553명 순이었다.

서 의원은 "최근 카드사들이 길거리 모집에 나서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카드 발급이 어려운 하위 신용등급 회원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감독당국의 관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