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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국정감사 증인 요청오면 가겠다"

입력 | 2006-09-20 15:10:00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이 19일 저녁(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도널드 그레그 회장으로부터 한미관계 개선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이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 제정된 상으로 지미 카터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등이 수상했다.

이 회장은 답사를 통해 "미국은 한국의 든든한 후원자로 50여 년 전 숭고한 젊은 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줬다"며 "한미양국의 협력과 교류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비롯한 가족과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 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밖에 반기문 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리처드 시미스 뉴스위크 회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 회장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호텔을 나설 때 취재진들이 전날 뉴욕에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강조한 '창조적 경영'의 의미를 묻자 "20세기 경영과 21세기 경영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세기 경영에서는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물건은 모두가 잘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거기에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디자인도 잘해야 하고 연구개발(R&D)도 '길고 깊게' 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게 21세기 경영의 경향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욕에 머무는 동안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스피드'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기업인이니까 기업경영에 관심을 둔다. 모든 기업 활동에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 일정과 귀국시기를 묻자 "모레(21일) 구라파로 출발한다"며 "한국에는 추석 전후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하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르면 가야지요"라고 대답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