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0일 취임했다. 김병준 전 부총리의 낙마로 교육부 수장이 공석이 된 지 44일 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미 결정해 시작한 정책은 다소 논란이 있더라고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결정적 문제가 아니라면 신중하게 보완하면서 유지하겠다"고 말해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입시 본고사 불허, 고교평준화, 서울 지역의 국제중 설립 불가, 외국어고 응시 지역 제한 등 기존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기적 선결 과제로 △유아기와 아동기의 기본학습능력을 계발해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초중고교에서 학생의 능력별·재능별 교육을 실현하며 △대학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해 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교육부의 정책 역량을 평생학습체제로 확대하는 것을 제시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 정책을 자주 바꿔서 늘어나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로동귀(理路同歸·길은 각각 다르나 도착지는 같다), 즉 교육 주체 사이에 의견은 달라도 좋은 교육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함께 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대답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