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갔더니 비닐하우스에 있던 방울토마토가 잎이 누렇게 떠서 죽어 있었다. 아버지는 “새로 나온 농약을 사용한 뒤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부탁해 농약 판매점에 전화를 걸었더니, 직원은 “농약을 판 것밖에는 잘못한 게 없으니 농약 제조회사에 따져 보라”고 발뺌했다. 농약제조사 역시 농약을 잘못 쓴 농민 탓이니 책임이 없다고 한다.
농민은 새로운 농약이 나오면 전적으로 농약 판매점의 설명에만 의존해 사용하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니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가. 농약 피해를 보았을 경우에 대비해 전국 시군에 농약 피해 중재기구 또는 담당 공무원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농민만 피해를 보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인자 경북 구미시 상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