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위에 근린공원이 생긴다.
서울 서초구는 25일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서초동)와 반포 나들목(반포동) 사이 300m 구간(폭 100m)에 강골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근린공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08년 착공해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나면 9075평 크기의 근린공원이 고속도로 위에 생겨나게 된다.
7, 8m 높이로 양쪽으로 치솟은 방음벽을 허물고 25m의 높낮이가 있는 고지대와 저지대를 강골 구조물로 연결하겠다는 것. 지붕 씌우듯이 경사진 공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또한 강화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 등 가벼운 투명 소재도 일부 사용해 아래쪽 고속도로로 햇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구조물 위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을 비롯해 잔디광장, 쉼터, 체육시설 등이 만들어지며 실개천이 흐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중에 부담이 없는 양쪽 끝에는 큰 나무가 심어진다.
위쪽으로만 지붕을 덮기 때문에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은 현재와 변함이 없다. 모두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원 예정지는 삼성래미안, 진흥, 롯데캐슬클래식, 서초 삼호, 가든맨션 4차, 삼풍 등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녹지공간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좌우로 단절된 자연지형이 고속도로 상부 공원을 통해 복원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는 아울러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로 끊어진 녹지 축을 연결하기 위해 다목적 생태육교를 3개 지점에 건설하기로 했다.
반포지역 도심과 방배근린공원, 우면산, 청계산 등을 연결하는 총연장 33.8km의 산행코스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야생 동물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건립 지점은 방배근린공원과 우면산 도시자연공원을 단절하는 남부순환로 상부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서초 나들목 상부(우면산과 말죽거리근린공원 단절) △반포로 상부(반포동 미도아파트 뒷산과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뒷산 단절) 등이다. 서초구는 폭 50∼80m, 길이 50∼120m로 다목적 생태육교를 놓을 방침이다.
총예산 310억 원이 들어가며 올해 남부순환로 생태육교부터 착공한 뒤 2008년에 반포로 및 경부고속도로 생태육교 공사를 시작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