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유도돼 지하갱도나 동굴에 숨은 목표물을 파괴하는 GBU-12 유도폭탄.
유사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핵심 전력인 공대지(空對地) 유도폭탄과 항공기를 파괴하는 공대공(空對空) 미사일 보유량이 전시 비축목표량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대지 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의 비축목표량은 60일분 8895발이지만, 현재 보유량은 7일분인 2719발로 나타났다.
특히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 KF-16과 내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차세대전투기 F-15K에 탑재해 적외선 영상추적 방식으로 22km 밖의 적기를 타격하는 AIM-9X 공대공 미사일은 전시 비축목표량이 229발이지만 단 1발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전 초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는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GBU-12, GBU-24 공대지 유도폭탄의 보유량도 전시 비축목표량인 3693발과 729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700발과 150발로 2일분에 불과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유도돼 24km 밖의 적 시설을 파괴하는 통합정밀직격탄(JDAM)도 전시 비축목표량의 8%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말 미국의 전쟁예비물자(WRSA) 프로그램 폐기에 따라 미 공군이 한국에 비축한 GBU 계열의 유도폭탄을 환수하게 되면 개전 초기 유도폭탄 부족으로 임무수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군은 분석했다.
송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행사(환수) 하려면 북한군 장사정포와 같은 핵심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폭탄을 최소 30일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단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유도탄사령부를 28일 중부지역에 창설한다고 밝혔다. 유도탄사령부는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스커드 미사일을 무력화하기 위한 다연장로켓포(MLRS)와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자주포 등의 포병 전력을 총지휘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