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과 강원 지역의 폐 금속광산 절반 이상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아 인근 농작물 등이 중금속에 오염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복원사업이 끝난 충남북과 강원 지역의 폐 금속광산 26곳 중 14곳에서 비소, 카드뮴, 납, 수은, 아연 등 중금속이 주변에 노출돼 있다는 것.
강원 정선군 임계면 동명광산의 경우 폐석 적치장 옹벽이 수해로 붕괴되고 지반이 침하돼 주변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양광산은 광미 및 폐석이 지표면 상부에 그대로 방치돼 바람에 날리는 등 오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청양군 장평면 청양광산은 일부 폐석이 경사면을 타고 유실되고 있으며 일부 갱구조차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폐광산은 석유, 석탄, 금속, 비금속 광산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비소, 카드뮴, 납, 수은, 아연 등 중금속 오염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은 금속광산. 하지만 모두 차폐나 조경 식재 등의 방식으로 복원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번 조사는 그동안 써 온 복원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광해방지사업단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