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3군 본부) 병영 내이긴 하지만 군 내무반도 좀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보안상 곤란하지만 시민이 원한다니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지난달 8일 오후 충남 계룡시 금암동 시청 회의실. 채학병 계룡시 기획감사실장이 계룡대 견학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하자 군 관계자가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군은 얼마 후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계룡시에만 설치된 ‘민군 협력계’가 2004년 7월부터 분기별로 개최하는 계룡시 정책협의회 모습이다. 정부 부처를 제외하고 행정기관과 군이 정례적으로 이런 협의회를 갖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1989년 7월 육군본부를 시작으로 3군 본부가 계룡시(당시엔 논산군)로 이전하고 배후도시로 계룡 신도시 건설이 추진되면서 민군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난개발 방지와 더불어 민군의 의식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접점이 필요했던 것.
충남도는 1990년 2월 계룡출장소를 열면서 총무과에 홍보협력계를 두었고 군과 자치단체, 경찰 등이 참여한 ‘계룡협조회’도 구성했다.
2003년 9월 계룡시가 공식 출범하면서 초대 시장에 당선된 최홍묵 계룡시장은 아예 기획감사실 내에 민군협력계를 신설해 민군 협력 창구를 단일화했다. 22일 세 번째로 열린 ‘계룡 축제’는 민군 화합형 축제. 군은 군악대와 의장대, 취타대 연주를 통해 군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병연 민군협력계장은 “2008년 ‘세계 군문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방도시의 모델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