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이 연대해 북한이 핵 보유를 포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제 사회의 연대뿐만 아니라 일본도 독자적으로 조속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일 간 논란이 되고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정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의미에서 건설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며 당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조치로 어떤 것을 고려하고 있나.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과 국제사회로서도 아주 힘든 대응을 해야 하는 일이다. 국제적으로는 관계국들과 연계해 아주 엄한 조치를 포함하는 결의안의 조속한 채택을 위해 일본도 노력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 핵실험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즉각 안보리 협의를 시작하도록 요청했다.”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행동도 있나.
“일본의 독자적인 대응 또는 엄격한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를 즉각 시작하겠다.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가지 검토를 한 바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겠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에 온도차가 있는 것 같은데….
“양 정상이 서로 인식이 다르지 않았고 (현재)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실험이 확인된다면 중대한 위협이며 결단코 용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북한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한일 양국은 ‘즉각적으로 단호한 대응을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신속한 조치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등의 의견 일치를 봤다. 공동보조는 충분히 돼 있고 앞으로도 연대를 함께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포기하도록 노력하겠다.”
―북한이 핵실험 시기를 9일로 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북한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웃으며) 타이밍 문제는 북한 정부에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아마도 벼랑 끝 외교의 일환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히 말하지 않았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역사문제에 대해 (서로) 말했다. 과거의 일이 아시아 각국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고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이에 대해 아주 진지한 반성 위에, 그 위에 일본의 전후 60년 역사가 있다. 그런 생각은 지난 60년간을 살아온 사람들과 저도 공감하고 이런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한국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상호협력, 미래지향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취임 후 첫 외국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