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통신회사 요금제 상품이 맞아?’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갖가지 이색(異色) 요금제 상품을 내놓고 통신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색요금제는 통신서비스에 방송, 금융, 자동차 등 다른 산업의 서비스가 결합하는 ‘컨버전스’ 경향이 특징이다. KTF 마케팅부문장인 표현명 부사장은 “통신 기술이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컨버전스 서비스와 요금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요금제 차별화는 이동통신사의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한국의 유비무환 요금제
KTF가 올해 7월 내놓은 ‘유비무환 요금제’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건강상해보험에 자동 가입해 주는 상품. 가입 기간에 발생한 질병, 상해 등 각종 사고에 대해 의료비를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KTF는 지난해에도 요금의 일부를 영화(웰컴 투 동막골, 야수와 미녀)에 투자하는 ‘굿타임 시네마 파티’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성공으로 수익률이 66%(세전)나 돼 화제를 모았다.
○ 미국의 자동차 서비스 요금제
미국 스프린트사는 자동차와 관련한 서비스 요금제(Roadside Rescue)로 고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운전 중에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로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서비스 요금은 4달러(약 3800원).
○ 영국의 라디오 요금제
영국 O2사는 차세대 라디오 방송과 음성통화를 묶은 독특한 요금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비주얼 라디오를 이용하면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FM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수의 사진과 노래에 대한 정보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라디오 방송국의 청취자 투표에 참가하거나 방송을 진행 중인 DJ와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라디오를 듣다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오면 그 곡을 바로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 이집트의 의료보험 요금제
이집트 모비닐사는 ‘의료보험’ 성격의 요금제를 내놓았다. 한 달에 9∼19이집트파운드(EGP·약 1485∼3135원)만 내면 24시간 의료 콜센터와 앰뷸런스 이용, 병원·약국에서의 35%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면 최고 2만 이집트파운드(약 330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