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잔류 요청에 거취 문제를 조만간 매듭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1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하라 감독이 시즌 최종전을 앞둔 이승엽에게 "내년에도 팀에 잔류해 달라"며 공식 요청했고 이승엽은 "감사하다. 시즌이 끝나고 거취 문제를 생각하고 싶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빨리 결정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미국 또는 일본 어디에서 뛸지는 모르지만 일단 13일 왼쪽 무릎 수술 후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시즌 중반부터 요미우리가 3년간 10억 엔을 기준으로 이승엽에게 베팅할 것으로 보도해왔다. 그 이후 책정 액수가 늘었다는 소식은 없었다.
미국에서는 포털사이트 야후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이 이승엽의 몸값으로 2003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미국에 진출할 때 받았던 3년간 2100만 달러를 제시한 뒤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맹활약한 이승엽은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한국에서 얻었던 것을 지바 롯데에서 뛴 2년간 모두 잃어 버렸는데 하라 감독과 요미우리는 내가 다시 부활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김치세트를 선수단에 돌리면서 7개월 간 대장정을 함께 치른 동료와 정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