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에 사는 주부 김성희(43) 씨는 자녀와 함께 인천 중구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을 자주 찾는다.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데다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볼거리가 무궁무진해 2∼3시간 관람 코스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이곳에서는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가 열린다. 중국 공예, 의상, 요리, 차(茶) 체험을 비롯해 용춤, 무술공연이 펼쳐진다.
▽122년 전통의 차이나타운=1884년 4월 청국(淸國) 조계가 설치된 뒤 중국인이 모여 살면서 생긴 차이나타운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중국 각 지방에서 건너온 물품으로 가득한 ‘한중문화원’은 필수 관람 코스.
3층 우호도시 홍보관에는 톈진(天津) 등 중국의 8개 우호교류 도시에서 기증한 물품이 전시돼 있다.
선사시대 유물, 섬세한 유리 공예품, 대리석을 깎아 만든 예술품, 종이 공예품 등 지역마다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층에 마련된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중국의 전통 연극인 징쥐(京劇), 기예 등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평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토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개방한다. 무료. 032-760-7860∼5
제3패루(중국식 대문)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징쥐 등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벽화가 있다. 인천화교중산학교 담장에는 삼국지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150m(160면으로 구성)에 걸쳐 펼쳐져 있다.
특산품 판매점 ‘중국예원’에는 나무에 양피를 씌워 만든 병풍, 도자기, 전통악기 등 이색적인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요즘에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성용 원피스는 8만∼12만 원, 아동복은 4만5000원 정도다.
20여 곳의 중국집에서 3000∼3500원짜리 자장면은 물론 200여 가지의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중국 맛, 중국공예 축제=13∼15일 3일간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일대에서는 제5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가 열린다.
13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개막경축공연에서는 가수 주현미 등을 비롯해 한국전통공연단, 중국 쓰촨(四川) 성 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자유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자장면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며 권법, 검술, 봉술, 격파 등 중국의 문파별 전통 무술 시연이 펼쳐진다.
중국의 4대 요리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쓰촨 요리가 소개되며 맛을 볼 수도 있다.
면소(밀가루 공예), 설탕 공예, 낙화(인두를 이용한 그림), 동물 초편(풀을 이용한 공예), 소형풍쟁(작은 연에 그림그리기), 전지공예(종이 공예) 등 화려하고도 기묘한 공예품을 중국 현지에서 찾아온 예인들이 직접 선보인다. 032-440-4022∼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