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창립자 중 한 명인 자웨드 카림 씨가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의 스탠퍼드대 캠퍼스에 서 있다. 카림 씨는 구글에 유튜브 지분을 팔아 수억 달러의 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구글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인수하면서 유튜브의 공동창립자인 대학원생이 떼돈을 벌었다.
올해 27세로 스탠퍼드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랍계 자웨드 카림 씨가 그 주인공. 구글은 최근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카림 씨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 기술에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유튜브의 다른 두 공동창립자 채드 헐리 씨와 스티브 첸 씨가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그는 조용히 학교로 돌아와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을 밟아 왔다. 그의 지분은 다른 두 공동창립자보다 적지만 그래도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회사 매각으로 돈방석에 앉은 일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카림 씨는 2002년에도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PayPal)을 이베이에 팔아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카림 씨는 2005년 헐리, 첸 씨와 함께 페이팔을 나와 스탠퍼드대 인근 카페에서 밤샘 브레인스토밍 미팅을 하며 유튜브를 탄생시켰다.
데이비드 딜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교수는 “카림 씨가 학교로 돌아온 것은 스탠퍼드대의 전통에 비춰 봤을 때 예외적인 것”이라며 “그가 사업에서 성공한 뒤 석사과정을 밟기로 결정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글의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씨, 야후의 창립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 씨도 이 대학원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들은 사업이 성공하자 공부를 중단하고 기업체로 떠났다.
카림 씨는 1979년 동독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와 함께 서독으로 이주했고 1992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3M의 연구원으로, 어머니는 미네소타대 생화학 연구조교로 일했다. 어머니 크리스틴 씨는 “아들은 어릴 때부터 기술과 배움에 흥미가 많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카림 씨의 외모와 말투에서 특이한 구석을 찾아보긴 힘들었다고 전했다.
청바지에 푸른색 폴로 셔츠를 입고 검은색 퓨마 운동화를 신은 그의 외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자신을 ‘공부에 빠진 얼간이’라고 소개하는 말투도 보통 학생과 다르지 않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