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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365일/여성성의 상징 유방]유방암, 오해와 진실

입력 | 2006-10-16 02:58:00


《연극배우 이주실 씨는 13년 전 유방암을 선고받았다. 당시만 해도 일반인의 인식은 ‘암=죽음’이었지만 이 씨는 암을 극복했다.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도 2002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척추암까지 걸렸지만 여전히 강단에 서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유방암은 극복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또 ‘극복하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일반인들이 유방암에 대해 갖기 쉬운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만 걸린다=유방암 판정을 받은 환자 중 5∼10%만 가족력이 있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염색체의 일종인 ‘BRCA1’ 또는 ‘BRCA2’의 변이가 발견되는 가계는 유방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검진과 예방책이 필요하다.

▽가슴이 크거나 유방 확대 수술을 하면 잘 걸린다=유방암은 유선 및 도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유방의 크기는 지방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또 유방 확대 수술은 삽입된 보형물 때문에 유방암의 진단과 조기발견을 방해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유방암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멍울이 만져지면 무조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대부분의 멍울은 암과 무관한 혹이다.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조직검사를 하면 된다.

▽칼을 대면 더 빨리 진행된다=칼을 대는 경우는 조직검사와 절제술 두 가지다. 조직검사는 유방암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 절제술은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위일 뿐이다.

▽치료 중 성생활이 불가능하다=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괜찮다. 암은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옮지 않는다. 또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이 재발하는 것도 아니다.

▽남성은 안 걸린다=전체 유방암 환자 중 1%가 남성이다. 남성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흔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해진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음주와 흡연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술과 유방암은 관련성이 높다는 증거가 많다. 청소년기의 흡연이나 간접흡연이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뚱뚱한 사람이 잘 걸린다=뚱뚱하거나 지방,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유방암에 잘 걸린다. 하지만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유방암의 안전지대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미혼이라도 정기 유방암 검진을 해야 한다=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유방을 잘 관찰하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게 좋다.

▽통증이 있으면 암이다=90%는 암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유방의 통증은 암으로 인한 것보다는 호르몬의 변화와 같은 생리적 현상이나 양성 혹 때문에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한쪽 유방이 평소보다 커지는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 통증이라면 암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 뒤 아이를 낳을 수 없다=치료를 마친 뒤 2년이 지나면 재발할 위험이 지극히 낮아지므로 의사들은 아이를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 만일 아이를 가졌는데 재발해 항암제,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커진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양정현 교수,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안세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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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