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15일 리히터 규모 6.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호텔 투숙객과 병원 환자 수천 명이 소개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사상자 보고는 아직 없지만 산사태로 고속도로가 끊기고 교각에 금이 가는 피해도 잇따랐다.
지진은 일요일인 이날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오전 7시 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7분) 하와이주 하와이섬 서쪽 해안 마을 카일루아 코나에서 북북서쪽으로 16km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발표했다가 6.6으로 수정했다. 최대 규모 5.8에 이르는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다. 우려했던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와이주의 섬들 중 가장 커서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이 섬에서는 호텔 투숙객과 병원 환자 3000여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가 일어나 고속도로 곳곳이 끊겼다. 연방재난청(FEMA)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고속도로를 잇는 170개 교각에 금이 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와이주 주민 대부분이 살고 있는 오아후섬에서도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끊어지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호놀룰루 공항은 비상 전력을 가동했으나 전력부족으로 승객 검색을 못해 비행기를 제때 이륙시키지 못했다. 와이키키 해변의 관광객들은 정전이 된 편의점에서 한 시간씩 줄을 서 먹을 것을 사야 했다.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하와이주 전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는 1868년 4월 지진과 해일 발생으로 80여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가장 최근의 큰 지진은 1983년 11월 16일의 규모 6.7 지진이다.
한편 이날 호놀룰루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호놀룰루 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4시간 정도 지연 도착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