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가로 길이가 길어지고 색상이 달라진 새 자동차 번호판이 나온다.
건설교통부는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현행 자동차 번호판을 유럽 각 국이 사용하고 있는 번호판과 같은 크기로 바꾸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바뀌는 번호판의 길이는 가로 세로 각 520X110㎜로 현행 번호판 길이인 가로 세로 335X170㎜보다 가로는 훨씬 길어지고 세로는 약간 짧아졌다. 이에 따라 글자 배열도 현행 2줄에서 1줄로 바뀐다.
새 번호판은 차량 앞쪽에는 달 수 있지만 뒤에는 현재 디자인으로 달기 어렵다.
건교부는 이미 제작돼 가로로 긴 자동차 번호판을 부착하기 어려운 차량은 가로는 현행 번호판과 같은 335㎜이지만 세로 길이가 155㎜로 짧아진 번호판을 붙이도록 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 베라크루즈, 아반떼, 투스카니 등 4종은 바뀌는 번호판에 대비해 제작돼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신형의 긴 번호판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행 중인 자동차 소유자는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으며,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자동차 앞 번호판은 긴 번호판, 뒤 번호판은 짧은 새 번호판으로 교체할 수 있다.
승용차 번호판의 글자 크기와 색상도 바뀐다. 한 줄로 된 새 번호판의 글자 크기는 두 줄로 된 현행판 글자 가운데 윗 글자보다는 커졌고, 아랫 글자보다는 작아졌다.
개인용 승용차는 현행 녹색 바탕, 흰색 글자에서 흰색 바탕. 검은색 글자로 바뀐다. 택시 같은 사업용 자동차는 바탕은 노란색으로 현행과 같고, 글자만 남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뀐다.
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의 번호판은 현재 규격인 가로 세로 440X220㎜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