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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미국,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 필요"

입력 | 2006-10-16 19:32:00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6일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해 "워싱턴과 평양간 협상의 시동을 걸기 위해 (미국의) 고위급 대북 특사가(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협상이 북핵 위기를 푸는 열쇠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대북 특사론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처럼 미국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북한으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특사 파견의 전제조건으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무력 또는 경제제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한다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북한은 정말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며 북미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지원약속을 이행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양국) 합의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따랐다면 북핵 문제는 해결됐을텐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핵 위기를 막는데 실패하면 제2차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우며 대북 압박이 아닌 협상만이 한반도의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