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자율성을 전제로 간선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교수협은 16일 펴낸 ‘제24대 총장 선거에 관한 보고서’에서 서울대가 5월 실시한 총장 선거에서 사전선거운동, 흑색선전, 표 몰아주기 등의 부작용이 빚어졌다며 차후 선거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간선제 도입에 조건부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교수협 장호완(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회장은 “정부 등 외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간선제는 환영”이라며 “학내 인사들이 인정한 대표들이 간선으로 총장을 뽑는다면 유능한 후보를 폭넓게 물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에서 간선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교수협은 3월 교내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가 총장 선출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당시만 해도 졸속 추진은 안 된다며 반발했다.
장 회장은 “당시의 반대는 간선제를 구실로 정부가 대학 행정에 간섭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다음 총장 선거까지 간선제를 제대로 연구해 교내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월 설문조사 당시 전임강사 이상 응답자 975명 가운데 57%가 간선제 전환에 찬성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