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적(地籍) 역사상 처음으로 일제시대이후 사용해온 지적측량의 기준인 동경(東京)측지계가 아닌 국제적 기준인 세계측지계를 적용한 새로운 원점인 `동해(東海) 원점'이 18일 울릉도에 설치됐다.
이어 19일 독도에도 세계측지계를 적용한 지적위성기준점이 설치된다.
행정자치부는 동경 원점에서 멀어질수록 측량 오차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표준인 세계측지계를 적용한 '지적위성기준점'을 울릉도에 처음으로 설치, 동해 원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날 울릉도에서 중앙지적위원회를 열어 지적측량 기준을 동경측지계에서 세계측지계로의 전환과 동해원점 신설안을 의결했다.
세계측지계를 적용하면 울릉도 동해원점 표석의 지적도상 좌표는 `북위 37도 28분 57.4331초, 동경 130도 54분 02.7496초'가 된다. 동경원점을 적용한 좌표는 `북위 37도 28분 47.2005초, 동경 130도 54분 01.1705초'로 표시된다.
행자부는 이날 오후 울릉도 울릉읍 도동리 독도박물관 입구에서 이용섭 행자부 장관, 정윤열 울릉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원점으로 사용할 지적위성기준점 제막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그동안 사용해 오던 동경측지계를 국제적 기준인 세계측지계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면서 "이 사업은 100년만에 우리나라의 지형에 적합한 측지계를 마련한 것으로 일제잔재 청산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동해원점 표지는 대리석으로, 독도 기준점 표지는 황동으로 각각 제작됐으며 표지에는 지적측량의 기준을 설명하는 행자부 장관 명의로 된 안내문이 들어 있다.
독도에 기준점이 설치되면 울릉도와 독도에서 교차 측량도 벌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적측량 기준으로 현재 사용중인 원점은 서부, 동부, 중부 등 3개가 있으며 이들 원점은 동경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동경원점은 이 원점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측량 오차가 많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고 동경원점과 세계측지계 기준을 적용한 위치의 차이는 남동방향으로 365m 가량발생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