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 해수욕장과 놀이시설을 갖춘 인천 송도유원지에 특급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최근 부동산개발업체인 D투자개발이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 내 용지(7만8000평)에 30층 규모의 쌍둥이 호텔(1000실 규모)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유원지 내 주차장 용지 2만4000평에 호텔을 건립하고, 나머지 공간은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
이 업체는 올 8월 송도유원지의 운영 및 관리를 맡고 있는 ㈜인천도시관광의 최대주주였던 H재단이 소유한 주식(전체의 48%)을 사들였다. 나머지는 시(30.5%)와 개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D투자개발은 2009년 7월까지 1조2000억 원을 들여 호텔과 콘도미니엄 놀이시설 워터파크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테마파크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계획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휴식공간인 유원지의 기능을 살리는 범위 내에서 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사업승인을 요청하면 심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 인천 최초의 휴양지로 개발된 송도유원지에는 현재 해수욕장과 풀장을 비롯해 놀이시설 식당 등이 운영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여름철에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몰리던 명소였으나 수질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입장객이 줄어들자 시는 2000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