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국내 무용 공연의 대세는 클래식 발레다. ‘백조의 호수’ ‘지젤’ 등 전통적인 클래식 발레 공연에는 관객이 적잖이 몰리지만 현대무용은 아직은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꽉 짜여진 틀과 테크닉 중심의 클래식 발레에 비해 형식과 표현이 자유로운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현대무용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무용 공연 3편을 소개한다.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클래식 발레를 주로 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내놓은 현대 발레공연. 세계적인 명성의 안무가 나초 두아토, 오하드 나하린, 그리고 불과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직업 무용단 안무로 데뷔하는 한국의 김판선의 작품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았던 두아토의 ‘두엔데’는 감미로운 드뷔시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아름답고 유연한 몸동작을 만들어낸다. 국내 초연되는 나하린 안무의 ‘마이나스 7’은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무대 위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는 기회도 제공한다. 21일 오후 7시 반, 22일 3시 6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3만∼7만 원. 02-751-9606
▽버려진 땅=프랑스 케피그 무용단이 최신작을 갖고 내한했다. 현대 무용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올해 유럽 무용계를 사로잡은 작품. 힙합과 아크로바틱, 서커스 그리고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용이다. 제목인 ‘버려진 땅’은 누구나 자유롭게 유희하고 파괴하고 창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놀이터를 상징한다. 다양한 동작으로 몸의 사용을 극대화한 속도감 넘치는 안무가 대중적인 재미를 준다. 전형적인 무용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 쉽게 볼 만한 작품. 24, 25일 오후 8시. 2만∼6만 원. 극장 용. 1544-5955
▽그루포 코르포=우선 이 작품은 삼바가 아니다. 삼바도 아닌 브라질 무용이 뭐 볼 게 있겠냐고? 천만에. 브라질의 현대무용단 ‘그루포 코르포’는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을 접목시킨 에너지 넘치는 다이내믹한 춤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은 남미의 대표적인 무용단. 강렬한 원색의 무대에서 바흐, 모차르트 같은 클래식 음악부터 남미 특유의 원시적인 리듬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정열적인 춤을 보여준다. 국내 첫 내한 무대. 27∼29일 오후 4시(단 27일은 오후 8시) 3만∼7만 원. LG아트센터. 02-2005-0114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