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당분간 '게걸음 장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서울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뉴욕 증시의 급등 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1.55포인트(0.11%) 오른 1,366.50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대비 상승률은 0.35%로 세계 주요 13개 지수 가운데 가장 낮다. 이달 초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수 하락을 만회하지 못한 것.
이에 반해 최근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뭄바이증시의 센섹스지수와 홍콩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도 최근 5년간 최고치를 넘어섰다.
국내 기업의 3분기(7~9월) 실적이 주식시장의 기대를 웃돌았지만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를 금세 따라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줄고 있는데다 사상 최대치로 올라선 매수차익거래 잔액 부담도 커졌다"며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1,380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에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13분기 연속 두 자리 수였던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내년 1분기(1~3월)에는 한 자리 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이 확인돼야 세계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