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인 줄 알고 산 물건이 거액에 거래되는 핵물질이라는 말에 혹해 2년간 중국 전역과 네팔까지 돌아다니며 이를 팔려고 했던 2명이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베이징(北京) 시 펑타이(風臺) 구 인민검찰원은 지난달 11일 고가의 핵물질을 갖고 있다며 구매자를 물색하고 다니던 장(張)모, 딩(丁)모 씨 등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체포 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허베이(河北) 성과 허난(河南) 성에서 농사를 짓다 베이징으로 올라온 이들은 2004년 11월 1000여 위안(약 12만여 원)을 주고 산 무게 969g의 물건을 핵물질이라고 속여 300만 달러(약 28억7400만 원)에 팔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 시 공안당국은 이들에게서 압수한 물건을 감정한 결과 우라늄 성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골동품인 줄 알고 산 물건이 거액에 거래되는 핵물질이라는 말을 듣고 생계도 팽개친 채 구매자를 수소문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핵물질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은 진짜 핵물질이라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도 모르고 2년 가까이 이 물건을 직접 들고 다녔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모두 한족인 이들은 신장(新疆) 지역의 웨이우얼(維吾爾)족에게서 이 물건을 구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팔려 한 물건이 실제 국가가 관리하는 핵물질은 아니지만 이들의 행각은 사기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체포를 허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21일 베이징위러(北京娛樂)신보에 실린 ‘300만 달러를 호가하는 핵물질을 외국에 팔아넘기려던 2명 체포’ 기사는 기자가 전화로 취재해 잘못 쓴 것으로 곧바로 정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밤까지 한국 기자로서는 당신이 유일하게 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