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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현장에서/북핵장세, 공격이냐 신중이냐

입력 | 2006-10-25 03:01:00


요즘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투자자가 많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주가가 흔들리고, 환율도 출렁거리는 등 ‘불안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국내에 투자된 외국 자금이나 토종 자본이 썰물처럼 해외로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 자금을 회수해 현금으로 갖고 있거나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등 과도한 대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너무 발 빠르게 대응하다가 나중에 시장이 안정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전문가는 이번 북핵 사태가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 공격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 여기에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북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정치적 역학 관계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이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 정세에 밝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 금융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라는 것.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이들도 이번 사태가 국제 정치 역학상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한 정권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격적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대신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머니마켓펀드(MMF)나 3개월짜리 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해 놓고 신중하게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송진흡 경제부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