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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네오나치 범죄 급증

입력 | 2006-10-25 17:51:00


독일에서 네오나치(신나치)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DPA통신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네오나치의 범죄는 8000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05건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2004년 같은 기간의 5127건과 비교해도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내용 대부분은 유태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다. 최근 베를린에서 경기에 참가한 한 유대인 축구팀은 경기 내내 10여명의 극우 관중들로부터 모욕적인 야유를 받았다. 이들은 '아우슈비츠가 돌아왔다' '유태인을 불태워라' 같은 과격한 구호를 노래처럼 불러댔다.

다른 지역에서 한 유태인 학생은 극우파 학생들의 강요에 따라 '나는 이곳에서 가장 뚱뚱한 돼지'라는 문구를 목에 두른 채 학교 안을 돌아다녀야 했다. 또 다른 학교에선 '안네 프랑크 일기'를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홀로코스트(유태인 집단학살)에서 살아남은 샬롯 크노블로흐 유태인중앙회의 의장은 "요즘 현실은 1933년 이후의 히틀러 시대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네오나치 범죄는 특히 과거 동독이던 지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에 따르면 극우파로 지목된 사람은 모두 4만여 명. 1만 명 정도는 과격한 스킨헤드족으로 분류되고 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