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동시 분양하는 경기 시흥시 능곡지구 조감도. 작은 사진은 항공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기 시흥시 능곡택지개발지구(능곡지구) 아파트가 다음 달 초 동시 분양에 들어간다.
능곡지구는 시흥시 능곡동 군자동 화정동 광석동 일대에 29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로 서울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져 있다. 시흥시청 동남쪽 약 1km 지점으로 모두 17만여 명이 일하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인천 남동공단과 가깝다.
또 2010년까지 인근에 장현지구와 목감지구 등 모두 170만 평의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라 수도권 서부 지역의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와 신흥 주거지역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친환경 녹색도시
능곡지구의 특징 중 하나는 브랜드 도시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능곡지구를 친환경 녹색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경관조경 주제를 ‘지-시티(G-City)’로 정했다.
지-시티는 Green(녹색), Garden(정원), Gallery(미술관)를 의미하는 ‘G’와 Community(지역사회), Culture(문화), City(도시)를 뜻하는 ‘C’로 구성된 합성어다. 일본의 다마 신도시와 고후쿠 신도시, 독일의 이드슈타인, 스웨덴의 스카프넥 등 조경공간을 특화한 친환경 도시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능곡지구는 8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던 곳이라 녹지 공간이 풍부한 편이다. 실제로 공원 녹지율이 27%를 넘고 최고층도 15층 이하(평균 10층)로 묶어 친환경 주거단지 개념을 강조했다.
학교와 관공서에 담을 만들지 않아 개방감을 높이고 탁 트인 느낌을 주도록 한 것도 친환경적 조치로 꼽힌다.
○ 교통 및 생활 여건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들은 교통 및 생활환경 개선에 유리하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산업단지 육성에 신경을 써 교통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능곡지구도 예외는 아니다.
시흥∼안산 간 국도 39호선과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주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또 2010년엔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국도 39호선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인천∼시흥∼안산∼수원 간 전철인 수인선이 2008년에 개통될 예정. 복선전철(부천 소사∼안산 원시)이 2012년 개통되면 단지 내에 역(연성역)이 들어선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근에 대학이 많아 교육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한국산업기술대를 비롯해 한양대(안산캠퍼스)와 서울예대가 있다. 능곡지구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개교할 예정이다.
인근의 주요 문화 및 생활편의 시설로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종합운동장, 이마트(시화점) 롯데마트(안산점) 홈플러스(안산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능곡지구 내에도 일반 상업지구를 비롯해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 업체별 현황과 체크 포인트
이번 능곡지구 분양에선 5개 건설회사가 총 1484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업체별 분양 물량은 신안 인스빌 33평형 394채, 신일 해피트리 42∼48평형 315채, 우남 퍼스트빌 43∼74평형 300채, 우방 유쉘 33평형 203채, 엘드 수목토 33평형 272채다.
무엇보다 아파트별로 전매제한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능곡지구 분양 아파트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신안 인스빌, 우방 유쉘, 엘드 수목토. 이 아파트들은 정부가 정한 표준건축비와 택지비용 등을 합해 분양가를 책정하게 되며,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반면 우남 퍼스트빌과 신일 해피트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아파트들은 입주 후 등기 때까지만 전매가 제한되며 그 후에는 전매가 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흥 능곡지구에선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분양가격, 주택품질, 전매기간 등이 달라진다”며 수요자들은 구입 목적에 맞는 청약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능곡지구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gcentralcity.com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건설사 “이렇게 짓습니다”
타워형 디자인에 2m 광폭발코니… 지상에 차 없애
능곡택지개발지구(능곡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다음 달 초 동시 분양에 참여하는 신안 인스빌, 신일 해피트리, 우남 퍼스트빌, 우방 유쉘, 엘드 수목토 등 5개 업체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입지 선정과 설계, 마감재 선택 등에서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신안 인스빌은 2m 광폭발코니를 적용해 실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녹지율이 34%에 이른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타워형 입면구조를 도입했다는 것도 특징.
우남 퍼스트빌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했고 380여 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한 커뮤니티 시설도 지하에 마련했다. 피트니스센터 안에는 골프연습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있으며, 커뮤니티 시설엔 노래방과 영화(DVD) 감상실이 들어선다.
신일 해피트리도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구성했다. 피트니스센터, 문고, 전자도서관, 스터디실, 어학실 등을 마련했다. 전 가구를 정남향으로 배치했고 포켓 발코니를 설치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방 유쉘은 건물을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과 조망권 확보에 신경을 썼다.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해 지상 공간의 조경면적을 넓혔고 실내에는 확장형 발코니 설계를 도입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납 시스템도 적용했다.
엘드 수목토는 실내 공간의 채광과 통풍을 고려했다. 또 중앙공원과 자연녹지가 있는 쪽에 단지를 조성해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