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라면 우선 택지개발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택지개발지구는 대한주택공사나 한국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이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만큼 학교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투자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입주 뒤 가격 오름폭도 일반 민간 업체들이 지은 아파트보다 크다. 전문가들이 “이왕이면 택지개발지구를 노려 보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에 ‘알짜 택지지구’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이 가운데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65만 평)는 ‘포스트 판교 1순위’로 손꼽힌다. 광교테크노밸리(341만 평)와 영통신시가지(100만 평)와 연결돼 전체적으로 500만 평 규모의 생활권이 형성된다. 이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이르면 11월 분양에 들어갈 경남 아너스빌(43∼58평형 913채)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싼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방식’이 적용돼 평당 평균 분양가가 908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싸다.
24만 평 규모의 경기 성남시 도촌지구는 강남∼판교∼분당으로 이어지는 축에 자리하고 있어 경기 남부지역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지구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신설돼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 주공이 11월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30, 33평형 408채를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 의왕시 청계지구에서도 주공이 12월경 30∼34평형 612채를 분양한다. 청계산 백운호수 학의천 등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주거단지로 개발되는 곳이다.
또 경기 용인시 구성지구(30만 평)에서도 모처럼 아파트가 선보인다. 주공은 12월경 임대분을 포함해 1866채를 분양한다.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 경부·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신갈분기점 인근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주거시설 이외에 아파트형 공장과 벤처 집적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게 특징이다.
경기 시흥시 능곡지구(29만 평)도 11월 초 동시분양에 들어간다. 5개 건설사가 1484채의 아파트를 내놓는다. 능곡지구는 80% 이상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곳이라 녹지공간이 풍부한 편이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와 신흥 주거지역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선 주상복합아파트도 선을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11월 메타폴리스 40∼97평형 1266채를 내놓는데 중대형 수요자라면 한번 노려볼 만하다.
택지지구에서는 부지면적이 20만 평을 넘어서면 지역 주민에게 3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 유의하는 게 좋다.
화성 동탄, 성남 도촌, 용인 흥덕과 구성, 시흥 능곡지구 등이 그 예다. 부지면적이 20만 평이 되지 않는 의왕 청계지구는 전량이 지역 거주자의 몫이다.
지역 우선청약자격도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르므로 미리 챙겨 둬야 뒤탈이 없다. 용인 흥덕과 구성, 화성 동탄, 시흥 능곡지구 등에서는 입주자 모집기준일 현재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성남 도촌지구는 2002년 6월 28일 이전 거주자에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와 전매제한기간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보는 게 좋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