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매장에서 식품용기를 고르는 손길이 꼼꼼해졌다. 환경호르몬 문제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나온 후의 일이다. 전에는 무심코 샀지만 이제는 앞뒤 바닥을 살피고 재질을 따져가며 고른다.
얼마 전 주방용품을 사려다 한국환경공사의 분리배출 표시규정은 없고 제멋대로 표시한 제품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밀폐용기의 대표업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제품이었다.
방송이 나간 뒤 미디어는 플라스틱 업체 간의 문제 외에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플라스틱 재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환경호르몬은 극소량으로도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플라스틱 식품용기가 문제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치를 통과했으니 안전하다고만 하지 말고 정확한 검출량을 밝히고 인체에 미칠 영향을 알려야 한다.
임채숙 chais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