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하천구조의 단조로움이 어류, 식물, 곤충 등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지적됐다.
26일 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에 따르면 8월8일, 8월16일, 9월4일 청계천 장통교와 오간수교, 비우당교, 두물다리 등 4곳에서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출현 생물 종수가 적고 상류일수록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이 단순하고 밋밋해 유속이 빠른 데다 여울이나 소와 같은 서식공간이 부족한 탓이라고 하천위원회는 분석했다.
각 지점에서 부착조류를 조사했을 때 전반적으로 출현 종수가 적었고 하류부에서는 오염지표종이 출현했으며 단위면적당 엽록소 양은 하류로 갈수록 적은 반면 유기물 함량은 중하류부가 높아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저서형 대평무척추동물에 대한 한국오수생물지수(KSI) 평가에서도 환경상태가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식생조사에서는 작년에는 발견됐던 침수식물이 전멸해 어류산란처가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어류의 경우 종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방생으로 금붕어, 비단잉어 같은 관상어가 늘어났고 특히 오염에 강한 붕어가 우점종(優占種)으로 나타났다.
11목34과64종이 발견된 곤충의 경우 산림성 곤충보다는 수변초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 많았고, 조류는 7과9속11종288개체가 발견됐는데 청계천 상류는 사람과 거리가 너무 가깝고 은폐할 시설물이 없어 조류의 서식이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양서류와 파충류는 단 한 종도 관찰할 수 없었는데 단조로운 하안구조와 천변구조, 은신처의 부재,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하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청계천, 생태적 미래를 꿈꾸다' 심포지엄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청계천이 생태적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