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김상훈 지음/256쪽·1만 원·한스미디어
직장생활 잘하는 법에 대해 흔히 듣는 조언은 대체로 이렇다. ‘해도 안 되면 과감히 잊어라’ ‘위기로부터 배워라’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라’….
그러나 저자는 반문한다. ‘상사가 계속 일을 시키는데 어떻게 잊나?’ ‘위기에서 뭘 배우기 전에 잘릴 텐데?’ ‘상사가 회의하자는데 불참하라고?’
이 ‘삐딱한’ 반문은 이 책이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른 지점을 보여 준다. 리더도, 상사도 아닌 평사원급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답했다.
올해 초 동아일보에 ‘직장인의 행복 찾기’ 시리즈를 연재했던 저자는 당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 스피드 증후군 등 7가지 직장인 증후군을 분류해 문제를 진단했다. 장마다 전문 라이프 코치의 조언을 덧붙였다.
주목받지 못한다고? 그럴수록 운신의 폭이 넓다. 비굴한 것 같다고? 직장인은 회사라는 무대의 배우다. 늘 늠름한 주인공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지극히 현실적인 진단과 처방이 실감나는 책이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