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로 가보고 싶은 목장 위성사진을 찾아보곤 하지요.”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최근 CNBC와의 회견에서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을 사용한다고 언급하자 각국 언론과 누리꾼들의 토막 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구글을 사용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때때로 사용한다”며 “내가 쓰는 것 중 하나는, 프로그램 이름은 잊었지만, 지도를 끌어내는 건데 재미있다. 그걸로 가보고 싶은 목장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e메일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기록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자유법’은 대통령이 쓴 모든 글을 공공기록으로 취급한다.
이 말이 나오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시 대통령을 ‘구글러 인 치프(Googler in Chief·최고위 구글사용자)’라고 불렀다. CNN은 “부시 대통령이 구글에 들어가기 위해 ‘인터넷들(Internets)’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2004년부터 수차례 ‘internet’을 복수형으로 표현해 온 것을 꼬집은 것.
“긍정적인 면을 보자. 최소한 그가 구글에서 지구를 날고 있는 동안은 책상위의 더 걱정스러운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 아닌가”라고 그를 비꼬는 촌평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의 인터넷 뉴스를 장식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