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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남북 작가조직 '민족문학인협회' 결성

입력 | 2006-10-30 17:15:00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문학인 조직이 탄생했다.

한국과 북한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 명은 30일 오후 금강산에서 만나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갖고 남북한 단일작가 모임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남북한 문인들이 단일한 문학인 조직을 결성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 특히 이 협회는 남북 민간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첫 민간인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인들은 남북한 문인 각 8명으로 회장단을 구성했다. 남측 회장단으로는 회장 염무웅(평론가)씨를 비롯해 부회장 신세훈(시인), 정희성(시인), 집행위원 도종환(시인), 김재용(평론가), 이문재(시인), 정도상(소설가), 한분순(시인) 등이 선출됐다. 북측 회장단은 회장 김덕철(소설가)을 비롯 남대현(소설가), 장혜명(시인), 최길상(평론가), 박철(시인), 황원철(소설가), 허일용(수필가), 주종선(수필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남북 문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6·15 통일문학상'제정, 협회 기관지인 '통일문학'발행 등을 결의했으며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해외 문학인을 망라하는 전 민족적 문학단체'임을 선언하는 협회 규약을 발표했다.

남북 문인들은 30여 분 간에 걸친 결성식을 마친 뒤 번갈아가며 시와 산문을 낭송하는 '금강산 문학의 밤'등의 행사를 가졌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결성식 행사는 31일 삼일포 산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남쪽 문인들은 도종환, 나희덕, 박범신, 장석남, 황인숙, 윤정모, 은희경, 이문재, 정양, 최인석, 송기숙 씨 등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북한에서는 정기종, 김우경, 김철, 리준길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협회는 향후 기관지 '통일문학'등을 통해 남북 문학을 서로에게 알리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남북 작가의 공동 취재와 공동 집필등 본격적인 문학교류 사업도 펴나갈 방침이다.

금강산=김지영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