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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아는 것이 돈이다]⑤ELW

입력 | 2006-10-31 03:03:00


《주식워런트증권(ELW)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ELW는 ‘대박’이 자주 터져 투자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줄 때가 많아 국내에서 시장이 열린 지 10개월 만에 하루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오를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그러나 ELW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ELW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대박의 기회만큼 ‘쪽박’의 위험도 크다. 또 주식과 달리 상품 구조가 복잡해 투자전략 짜기가 간단치 않다. 투자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내기’와 비슷한 상품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은 ELW는 옵션을 기초로 한 상품이란 것이다.

따라서 투자 원리도 옵션과 비슷하다. 옵션은 일종의 내기나 복권과 비슷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61만 원인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 두 투자자가 내기를 건다고 치자.

A 씨는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보다 더 오른다’고 주장하고, B 씨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이때 A 씨는 B 씨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을 넘어서는 쪽에 1만 원을 걸겠다”고 한 것. 이 내기 제안을 B 씨가 받아들이면 ELW 계약이 성사된다.

A 씨가 얼마의 돈을 따느냐는 삼성전자 주가에 달렸다. 한 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66만 원이라면 A 씨는 1만 원(66만 원-65만 원)을 딴다.

주가가 더 오르면 더 많이 벌 수 있다. 70만 원까지 오르면 5만 원(70만 원-65만 원)을 벌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A 씨가 벌 수 있는 돈은 무한정으로 늘어난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65만 원에 못 미치면 A 씨는 애초 내기에 건 1만 원을 고스란히 B 씨에게 줘야 한다.

A 씨 쪽에서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은 무한정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주가가 65만 원에 못 미치면 애초 내기에 걸었던 돈 1만 원만 날리면 된다.

기대 수익은 무한정이고 손실은 한정돼 있으니 해볼 만한 내기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ELW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를 해 보면 돈을 딸 확률은 B 씨(주로 증권사가 이 역할을 맡음) 쪽이 높은 경우가 많다.

또 주식과 달리 ELW는 주가 예측이 틀리면 원금을 몽땅 날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할 때 주의할 점

ELW는 ‘콜’과 ‘풋’ 두 종류가 있다. 콜은 주가가 오르는 쪽에 거는 상품이고 풋은 반대로 내리는 쪽에 거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58만 원 이하로 내리는 데 1만 원 걸었다’는 내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내리는 쪽으로 형성이 되는 내기를 ‘풋 워런트’라고 한다.

ELW 상품이 없는 증권사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가 ELW를 취급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ELW의 상품 구조를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기초자산의 성격, 가격 변화의 원리, 각 종목의 거래량, 유동성 공급자(LP)의 의미와 기능 등 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