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준공된 서울역이 한국철도공사에서 문화재청으로 소유권이 이전됨에 따라 이곳을 근대미술관으로 만든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과천 현대미술관, 덕수궁 현대미술관 등 현대 미술가가 활동하고 발표할 수 있는 곳이 많고 몇 년 후엔 경복궁 옆 국군서울지구병원 자리에 현대 미술센터를 만든다는데 왜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 주는 ‘전통공예관’은 생각하지 못하는지 아쉽기만 하다.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하며 음지에서 한평생을 보내는 수많은 장인의 천공(天工)의 솜씨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명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기회를 마련해 주면 어떨까. 전통공예의 올바른 전승과 전수는 한 나라의 산 역사이며 증거요 산실이라는 말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칠용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