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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톡톡 이색학과…대전‘대덕대 텔레마케팅과’

입력 | 2006-11-01 06:50:00


“대전 사람의 말투는 표준어에 가까워 누구와도 의사소통이 쉽습니다. 또 대전은 국토의 중심지로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는 수도권보다 훨씬 쌉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합니까.”

대전 A은행 콜센터 간부급 직원의 말이다. 대전이 콜센터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부산과 대구, 광주 등 타 지역도 수도권 콜센터 유치에 혈안이지만 대전과는 상대가 안 된다. 이 분야에서 대전의 연간 성장률은 무려 25%.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탄생한 게 바로 대전 대덕대의 텔레마케팅과다.

올해 처음 개설된 이 학과에는 현재 1학년뿐이지만 이들은 벌써 지역 소재 대기업 콜센터로부터 취업의 ‘눈도장’을 받아 둔 상태다. 40명의 재학생 중 군 입대로 휴학을 한 학생을 제외한 25명 거의가 내년부터 졸업 때까지 주말 파트타임 일자리를 확보한 것.

이 학과는 2년 과정으로 현장 실무 중심의 맞춤 교육을 하고 있다. 경영 실무 등 기초 교육부터 텔레마케팅 관리, 판매 관리, 컴퓨터 활용, 고객 응대, 실용 영어,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콜센터 구축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이 펼쳐진다.

특히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텔레마케터가 아닌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전문 텔레마케터 양성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부학생’인 1학년 김부자(34·여) 씨는 “단순한 텔레마케터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운영하는 전문 경영인의 교육을 받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도 고객관리사, 소비자상담사, 경영진단사,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전자상거래지도사 등 다양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내신 80%와 면접만으로 뽑는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학과라서 그런지 작년 경쟁률은 1.1 대 1,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등급은 8등급이었다. 042-866-0273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주광신 학과장“관리자 마인드 갖춘 고급인력 양성”▼

“6개월 정도의 교육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텔레마케터가 아니라 2년여의 집중 교육을 받은 관리자급 고급 인력을 양성하자는 게 우리 학과의 목표입니다.”

텔레마케팅과 주광신(51) 학과장은 이 학과를 신설한 주역. 그는 텔레마케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 능력은 부족해 상당 기간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단순한 취업이 아니라 취업 후 전문성을 인정받고 승진 및 승급 등에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고강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미 대전지역 대기업에서 재학생 중 연간 20∼30명을 채용할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