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천/경기]“영화속 인천은 남루한 장면 대부분”

입력 | 2006-11-02 06:53:00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42·인천문화재사진연구소장) 씨가 1999∼2006년 개봉된 국내 영화 12편의 인천 촬영지를 답사해 본 결과 어둡고 남루한 장면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을 무대로 한 영화는 ‘북경반점’ ‘고양이를 부탁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엽기적인 그녀’ ‘시월애’ ‘실미도’ ‘파이란’ ‘야수’ 등 12편.

이들 영화 속에서는 연안부두, 북성 부두, 차이나타운, 인천항, 자유공원, 신포동 등 구도심권이 주로 등장했다.

최 씨의 분석에 따르면 ‘고양이를 부탁해’는 전 장면의 95%가 구도심 40여 곳에서 촬영됐다.

강화군 석모도에서 촬영된 ‘시월애’는 예외적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담았다.

최 씨는 “12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200여 곳을 다니며 사진 촬영해 보니 어둡고 가난한 장면을 연출했던 지역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렇지만 세트장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관광명소로 살리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흥행에 성공한 ‘실미도’의 경우 촬영 세트장은 이미 사라졌고 안내간판 정도만 설치해 놓고 있다.

최 씨가 찍은 사진 중 130점을 영화 스틸사진과 함께 전시하는 ‘영화 속의 인천전’이 2∼9일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생활사 자료수집가인 최웅규 씨가 수십 년간 모은 영화 티켓, 홍보물 등의 자료도 관람할 수 있다. 032-430-1157∼8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